산행 이야기/100 대 명산 이야기

아들과 함께한 지라산 종주기

늘청화 2008. 10. 20. 09:28

3박4일 동안 아들과 함께한 지리산 종주기

(2008년 07월31일 - 8월3일)

 

 

 

 

 

●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다.

     
   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함으로서 좀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산행을 통하여 아들에게 인생의 조그만 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하고
   또한 먼 훗날에 추억 거리를 만들어 나중 그때를 회상하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소재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오래전 부터 한번은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아들이 호응을 해 줄까하는 걱정아닌     
   마음을 가진 것은 사실 이였지만 아들은 그래도 약속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아빠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힘든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원래 힘들 것을 싫어해서
   운동도 별로 안 좋아 하고 특히나 산행은 안 좋아하는 편이여서 그런 생각을 해보면 거듭
   고맙게 생각한다.회사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이 무척 착하다고 한다.     
   자기네 애들은 같이 하려고 생각도 안 한다며…     
      그 후 나는 헬스크럽에서 이전에 하는 운동과는 조금 다르게 했다.     
   산행에 도움되는 위주로 자전거를 많이 타고 러닝 머신은 거의 하지 않았다.     
   내가 무릎관절이 좋지않다는 것을 알기에 무릎관절을 강화하는 다리운동위주로 했다.
   아들에게도 뒷산을 열심히 올라 다리 근육을 강화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름대로는 하는 것 같았다.     
   지리산 대피소 예약만 되면 이번 계획을 실행 할 수가 있다.     
   무척 기분이 좋고 설레이며 기다려 진다.     
   시간이 있으면 지리산 종주관련 자료를 보기도 하고 프린트하여 보기도 하며     
   동료들에게 이야기 하면 좀 무리가 아닌가요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정말 해보고 싶었다.

● 준비단계    
  

1.지리산 대피소 예약       
    지리산 종주를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인데 우선 첫째 관건인 벽소령 대피소는 예약에는
    실패하고 대기자 명단에는 올려 놓았으나 예약을 하지 못해서 마음이 심란하던 차에
    다음날 저녁에 예약으로 바뀌어 바로 예약을 했으나 장터목 대피소는 대기자 명단에도
    올리지 못하여 좀 실망 스런 상황이 되었다.,만약을 위해 노고단 대피소는 미리 예약함.
    아들이 더 어쩔 줄을 모르는 눈치였다.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했건만 예약에 실패하여
    많이 미안해 하는 것 같았다. 아빠가 이번 산해에 대하여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직은 예약을 하지 못해서 본격적인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예약을 못하면 이번 산행을 다시 생각 해 봐야 할 것 같아서…          
    예약 후 12시간 후까지 입금을 하지 않으면 취소된다는 것을 알고 12시간 후인       
    당일 22:00 이후를 확인하여 보기로 하고 기다렸다.       
    아들이 정말 열심히 컴퓨터를 지키고 있던 차에 취소된 사람이 있어서 추가로 예약을
    하여 가장 중요한 산장 예약을 마쳤으니 이제는 본격 적으로 준비에 들어 갔다.    
 2.의류관련 준비       
    내 것은 상의 반팔셔츠와 장갑을 사고       
    아들 것은 등산화,바지,반팔셔츠.우의,스틱,바람막이 상의,모자,등을 구입하고       
    그외에는 집에 있는 걸로 해결.아들은 등산관련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준비하는데
    제법 비용이 들었다.           
 3.장비       
    배낭 : 집에 있는 것이 작은 것만 있어서 값이 비싸 1개는 사고 1개는 빌리기로 함.
    버너 : 자주 쓸 것 같지가 않아서 빌려보고 안되면 사기로 했으나 2개를 빌릴 수가 있어서
           해결됨.         
 4.기타        의료와 간식류 준비      
    의료 : 붕대,스프레파스,파스,정로환,반창고,스포츠용 TAPE(2개)      
    간식 : 미숫가루,연양갱, 쵸코렛,새콤 달콤,등      
    기타 : 귀마개

 

●  지리산 종주 첫째 날(7월31일) (45분 산행)   맑음

 

   계획대로 남원 광한루에 둘러 보면서 사진도 찍고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점심을 추어탕 한 그릇 할까 했더니 아들이 다른 것을 먹자고 해서 터미널 근처 가서 먹으려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 양반이 터미널 근처에 먹을 것이 없다면서 성삼재까지 택시로 가기를 권했다.    
   3만원 같으면 그리 비싼것 같지가 않아서 그러마 했더니 자기가 아는 집에 데려다 주는데    
   역시나 추어탕 집 어쩔 수 없이 추어탕 한 그릇 하고 나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를 가는데    
   기사 아저씨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줘서 재미있었다.    

   

 

 

                                                       광한루에서...                                                     광한루에서 포즈를...

 

                                             광한루에서 부자가 다정하게..

 

 

    성삼재 도착하니 14:50

 

    

 

     
   사진 한장 찍고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전의 마지막으로 아이스 크림을 1개를 먹고    
   (실제산행이 시작되면 먹을 수가 없는 것이므로)    
   15:05 성삼재 출발     15:50 1박 장소인 노고단 대피소 도착  

   

 

 

 

 

 내일의 산행을 기대하며..

   
   휴가철이고 성삼재에서 가까운 곳이라 사람들이 붐비고 벌써부터 저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숙소 자리는 18:00부터 라고 해서 숙소를 배정 받고 저녁을 준비하여 식사 하기로 했다.    
   저녁은 했는데 죽밥 되었다.    
   21:00 이되니 소등하여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다.내일을 위해 많이 자 두자…    
   자다 보니 코고는 사람등등 시끄러워 잠이 안 와서 준비해간 귀마개를 했더니 한결 좋았다.   
 

지리산 종주 둘째 날(8월01일) (12시간 산행) 가끔 흐리고 맑음

   

   

 

                                                     

노고단 운해를 보다


   실질적인 종주 첫날이다.    아무래도 좀 힘이 많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태훈이가 좀 늦게 일어나는 덕분에 아침식사가 늦었다.   
   일찍 일어난 차에 밖에 나와보니 산아래 구름이 그런대로 멋있어 사진을 몇장 찍었다.   
   아침 식사 후 무름에 보호 TAPING을 한 후 좀 늦게 08:20에 오늘의 장도에 올랐다.   
   임걸령 10:10 도착 했는데 아들이 땀이 나고 힘들지만 바람이 정말 시원하고 좋다고 하니   
   내 기분도 좋았다. 식수 보충하고 10:20 임걸령 출발    
  

 

 

 

 

임걸령으로 향하는 길에서 잠시 휴식... 힘든 산행중에 물맛은 꿀맛.. 일걸령에서 마른 목도 축이고 식수도 보충하고..

 

   노루목 가는 중간에 아들이 배가 고프다 하여 미숫가루를 타서 먹기로 하여 한통 타서 먹고   
   잠시 휴식 후 다시 노루목을 향해 출발.        
  

 

 

노루목을 향하여

  

아들과 함께 다정하게...

 

 

 

반야봉의 길목인 노루목에서 휴식 취하며 흔적을 남기고...

                              
  

  11:10 노루목 도착 11:20 노루목 출발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가는 길은 힘이 많이 든다. 계단이 많아서.. 아들이 무척 힘들어한다. 걱정이 많이 된다.   
   화개제 12:05 도착. 잠시 쉬었다 연하천 대피소를 향해 출발.

 

 

 

 

 

삼도봉 표지.. 경남,전남,전북..

 

 

 

 

화개제가는 길에 계단은 되고.... 또,계단은 계속되고 다리는 천근이고 ... 아이고 힘들어..화개재의 대한 설명문...

 

   조금 가다가 보니 아들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내가 배낭을 같이 메겠다고 하니 극구 사양한다.   
   조금더 가다가 이대로 가면 언제 갈지도 몰라서 배낭을 내가 받아서 메고 연하천 대피소까지   
   가는데 정말 힘들었다. 아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할 것 같았다.   
   스스로 화가 나기도 하고 아빠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중간에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 주었다.        

 

 

산아래 펼쳐지는 전경이 장관이다. 힘은 들어도 포즈는 밝게...

 
   16:30 연하천 대피소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비박을 준비하기도 식사준비도 하고있었다.   
   고민 된다. 여기서 벽소령까지 2시간 소요되는 걸로 되어 있으나 지금속도는 도저히 힘든 상황   
   아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아들도 어쩔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벽소령으로 힘들어도 가자고 한다.   
   이곳에는 예약도 안했고 비박에 대한 준비도 전혀 없었고 비박 하려는 사람들을 보니 엄두가 안난다.   
    부리나게 라면을 끊여 먹고 16:50 연하천 출발      지금부터는 아들배낭을 아들이 메겠다고 한다.
    주기 싫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자꾸 그러는 같아서   
    각자 자기 것을 메고 출발..조금 가니 아들이 힘겨워 한다.무름이 안 좋은 것 같다.   
    걱정이 되서 안되겠다. 배낭을 받아서 내가 메고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괜히 가자고 해서 아들에게 고생을 시키는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생공부 하는 것이라고   
    생각 해 본다. 어째던 아들은 무척이나 힘겨워한다.형제봉에 18:15 도착   
    이대로는 도저히 자리배정 시간에 대피소에 전화해서 늦을 것 같다고 미리 연락을 하니 너무 늦지   
    말라며 어두워지면 위험하다고 이야기 하기에 랜턴이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한참을 힘들게 걷다가 보니 사람소리와 기계소리가 들리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기다리던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 것 이였다.19:30    
     대피소 주위가 마치 난민 수용소처럼 비박을 준비하고 이미 비박에 들어간 사람들은 길가이거나 처마    
    밑이나 아랑곳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비나 바람을 막을 만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하여 아우성 이였다.    
    예약을 하길 얼마나 다행인가를 느끼게 하는 순간 이였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 미숫가루만 한통 타서 먹고 자기로 했다.그리고 내일을 위해 꿈나라로 갔다.    
    힘든 하루였다. 12시간 산행 이였다.  
 

●종주 셋째 날(8월02일) (9시간 40분 산행) 흐리고 가끔비

     

 

 ㅇ

 

이른 아침 벽소령 대피소의 산님들 모습... 벽소령 대피소를 배경으로 증명사진..

 

 

후에 아는 사람의 사진을 복사해온 사진 입니다. 당시의 사진이 상태가 안좋아서... 보완 하고자.....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 자욱하다. 아침식사를 하고 08:40에 약간의 부담을 안고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을 했다. 오늘은 아들이 배낭을 멘다고 한다. 조금을 좋아졌단다. 다행 이였다.    
    10:20 선비샘 도착 하여 잠시 휴식 후 출발     

 선비샘 안내판에서..

 

 세석대피소를 향하여 전진 또 전진..

 

 

 

오르막길은 힘들어서 싫은데..

 

 

 

 

 영신봉가는 숲길을 헤치고... 

 

세석 대피소 다와가네... 

 

    영신봉 15:15도착 15:30 반가운 사람 소리가 나더니 세석 대피소다.    
    여기서도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장터목 대피소 까지는 3시간 이라는 데 우리속도로는

    아무래도 4시간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연하봉 가는 길에 잠시 앉아서 생각좀 해보고..

 

     내리막은 혼자 가고 또는 심한 오르막 길은 손을 잡고 걷기를 반복했다.    
    나중에는 평길과 오름막 길은 계속 스틱을 잡고 내가 좀 끌어주는 방법으로 걷는 방법이 좀 빠르게    
    갈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그런 방법으로 산행을 했다. 

 

 

 

 

 

    이사진은 아는 사람의 사진을 복사해온 것입니다. 그때의 기억을 길이 남기려고....

  
    반가운 사람소리..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다.18:20     오늘은 그래도 무난한 하루의 산행 이였다.
    아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산행 보법과 스틱 사용 방법을 중간 중간에 이야기 해 주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안개에 비가 오락가락하여 주위에 경관을 조망을 할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이곳에 오니 비박하는 사람들은 아주 전쟁터와 난민 수용소를 방불하게 한다.    
    다시 한번 예약하고 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한다. 예약하고 왔다고 하니 다들 부러워한다.    
    내일 천왕봉을 가는 것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했다. 이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 대미인    
    천왕봉을 안 가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가려니 아들이 걱정되고..고민 끝에 아들은 대피소에서 쉬고    
    혼자 다녀 와서 대피소에서 만나 하산 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기는 9시면 취침이다. 
 

●종주 넷째 날(8월03일) 마지막 날 (9시간 산행)

    
    아침 04:00에 일어나니 비가 많이 온다. 많이 서거프다. 원래는 다들 천왕봉 일출을 보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래도 산행은 정상적으로 일출시간에 맞추어 산행 하려던 사람들이 비가 많이 오니    
    그양 아침에 올라갔다가 하산 한다고 다시 눕는다.      
    

    나는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06:00시에 아들에게 올라갔다가 올테니 짐을 보라고 하고    
     06:00 우의를 입고 장터목 출발 이미 갔다 갔다가 내려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06:15 재석봉 도착 고사목 사진 찍고 출발 그런데 올때 물을 가져오지 않아서 후회하고 걱정이 되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    
     목이 말라온다. 하는 수 없이 조금 흘러내리는 빗물을 손으로 받아서 한모금 마시고 산행시작    
     06:30 통천문 도착 06:45 마지막 대미 천왕봉에 올랐다. 

      

 

 

슬픈 사연은 안고 서있는 고사목들...

  

제석봉의 고사목들... 안개가 많이 껴서 ...  


 

 

 통천문에서 한컷.. 근데 너무멀리서 잡은 지라 ...

 

 

 

안개 때문에 사진은 좀... 

    

     날씨가 안개에 비에 바람에 정말 최악… 사진 찍으려다 날라갈 판이다. 그래서 사진은 너무 흐려서    
     많이 아쉽다. 내려 오다 통천문에서 사진 한장 찍고 재석봉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07:40이다.     
     퇴소(퇴소는 아침 8시까지임) 준비하여 아침을 먹고 09:20 하산을 위해서 장터목 대피소를 출발    
     아픈 아들 무릎을 생각하여 거리 가장 짧은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하고 중산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그런데 처음에 너무 길이 위험한 돌길에 내리막 이였다.        
     무릎 안 좋은 사람에게는 정말 힘든 길인데… 조금 가면 괜찮겠지 하고 한참을 가도 내리막길은    
     끝이 없다. 정말 걱정이다. 조금 빨리 가려다는 생각에 고생만 하는 것 같다. 아들에게 미안하다.    
     조금 가다가 내리막 길 끝나는 곳까지는 내가 아들배낭을 메고 가겠다 하고 배낭 두개를 메고    
     하산을 하는데 정말 끝이 없다. 조금 가다가 아들에게 배낭을 주고 다시 걷는다.    
     내리막길에 돌길에 정말 위험한 힘든 길은 끝이 없었다. 결국에 아들 무릎 아픔은 더욱 심해지고    
     이대로 가다가는 아들은 재대로 걸어서 하산을 못하겠다 싶어서 내가 다시 메고 가기로 했다.    
     중간에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라도 하고 가자고 하고 계곡에 시원스레 세수를 했다.    
     그곳에서 사진도 한장 찍고 ..  

     

 

 

아담한 폭포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숨도 돌리고...

  

 시원한 폭포...

    

    가려고 하다가 세수하기 위해 벗어놓은 안경이 생각이 나서 찾으니 밟혀 있었다.

    얼마나 아깝던지 조금은 주고 산 안경이라서.. 그래도 렌즈는 멀쩡해서 다행 이였다.    
    테는 안경점에 가져가 보고 수리가 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고.. 아깝지만 어찌하랴?    
    다시 출발 아들은 계속 자기 혼자 몸도 힘겨워 한다.    
    내려가면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데도 즐기지 못하는 아들 아음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산행 중에 어는 여자분 하는 말이 이곳은 산행 이라기 보다는 고행길 이다고 까지 말을 했다.    
    내가 산행을 그리 많이는 안 했지만 이런 길은 처음 이였다.    
    가도 가도 돌길에 평길은 거의 없고 거의 내리막이고 아니면 오르막 그것도 오르고 내리기    
    힘든 돌 또는 바위길…      
   
    아들이 도저히 걷기 힘든 모양이다. 스프레이라도 더 뿌려주고 TAPE도 다시 부쳐 달라고    
    한다. 길가던 사람들이 한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파스 줄까? 수건으로 라도 묶으면 한결    
    좋다는 등..    
    그래서 가지고 간 붕대 생각이 나서 아픈 무릎을 붕대로 감아서 묶고 그 위에 바지 위에 손수건으로    
    묶었다. 여기서 아침에 준비한 밥과 마른 반찬으로 점심을 먹고..    
    조금 가다가 손수건은 느슨하게 되어 신발위로 내려 왔는데 지금이 좀 전 보다 오히려 좋다고 한다.    
    그래도 정말 다행한 일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내가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는지 웬 젊은 청년이 자기가 야영장까지는 메고 가    
    주겠다고 하는데 선뜻 주기가 어려워서 성의는 고마운데 너무 힘들어 주기가 좀… 그랬더니 괜찮다면    
    내가 메고 있던 배낭 한 개를 메고 가기 시작한다.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하니 나도 아들도 더욱    
    힘을 내서 걸으니 중산리 야영장에 도착했다.    
   
    16:20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타기로 하고 주차장까지 택시를 탔다.    
    주차장에 16:50분 도착 진주 가는 17:05 버스표를 샀다. 기다고 있다가 갑자기 안경테가 생각나서 보니    
    안경테가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 보니 택시에 놓고 내린 것 같아서 아까운 마음에    
    매표소에 전화 번호를 물으니 촌이라서 다행히 알고 있어 전화 하니 있다고 하길래 가져주면 택시비    
    준다고 하니 가져다 주었다.덕분에 5000원 더 지불했다. 근데 결국에 잃어 버려서 테를 다시 했네요    
    근데 진주 가는 버스가 줄이 길어 서서 가게 되었는데 아들이 무척이나 힘들겠다고 생각이 든다.    
    진주에 18:45 도착하니 구미막차는 18:30이라서 이미 출발한 상태라 할 수 없이 18:50 서대구행

    버스타고 서대구 도착하니 21:05 구미행 21:20버스타고 구미에 22:05도착하니

    미리 연락을 했기에 와서 기다고 있었다. 반가웠다.

    집에 22:30도착하니 3박4일의 아들과 긴 지리산 종주 산행은 끝이 났다.        
   
    이번 산행 중에 아쉬움은 아들과 함께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을 밟아보지 못한 것과 내가 혼자 천왕봉을    
    올랐는데 그때는 그렇게 안 좋던 날씨가 하산하던 중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쨍…    
    기상 여건상 주위 경관을 조망하지 못한 점이 내내 아쉽다. 쉽게 할 수도 없는데 …        
    아들은 집에 가면 하고 싶은 것은 맘껏 물을 마시고 싶다네요 포카리도 마시고 싶고…    
    산행중에는 물도 마음것 못 마시고 세수,양치등 기본적인 것도 하는 것이 쉽지가 않은 상황..    
    힘들고 날씨도 안 따라 줬지만 아들과 함께한 지리산 종주는 정말 좋은 추억이고    
    후에 이야기 꺼리로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힘들지만 지리산 종주는 정말 잘 했다 생각한다.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기상여건이 좋을 때 다시 한번 해 보고픈 생각을 해보며    
    당일 코스정도라도 같이 못한 천왕봉을 아들과 함께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바램이 있다.     
     --- 지리산 종주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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